다산성곽도서관 온라인 북큐레이션
다들 그렇게 말하길래
VOL.13 (2026.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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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도 이상한 권력이 있습니다.
누가 “내 인생책이야”라고 하면 갑자기 궁금해지고, 세 번쯤 추천받으면 안 읽은 내가 뒤처진 것 같고, ‘죽기 전에 읽어야 할 고전’이라는 말 앞에서는 괜히 자세까지 고쳐 앉게 되는 것.
그러다 막상 읽어보면—
음. 나는 잘 모르겠는데.
그럴 때가 있습니다.
반대도 있고요. 별 기대 없이 집어 든 책인데 이상하게 자꾸 생각나는 것. 유명한 문장보다 아무도 밑줄 긋지 않을 것 같은 한 문장이 더 좋아지는 것.
생각해 보면 독서는 꽤 사적인 일인데 책을 고르는 순간만큼은 꽤 많은 사람과 함께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순위가 있고, 평론가의 별점이 있고, 친구의 추천이 있고, SNS에는 올해 꼭 읽어야 할 책이 자꾸 늘어납니다.
그래서 9월에는 그 말들을 한번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다들 그렇게 말하길래.
정말 좋은지 읽어보고, 왜 좋다는 건지 들여다보고, 그래도 내 취향이 아니라면 조용히 덮어두기도 하면서.
남들이 좋다고 한 책을 꼭 좋아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오히려 “다들 좋다는데 나는 왜 별로지?” 그 질문에서 자기 취향이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달 다산성곽도서관에는 누군가 먼저 좋다고 말한 책, 오랫동안 좋다고 전해져 온 책, 요즘 유난히 자주 이름이 들리는 책, 그리고—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권하고 싶은 책을 모아보려 합니다.
남의 말을 빌려 책을 펼쳤다가 마지막에는 자기 말 하나쯤 갖고 돌아오는 독서.
이를테면 이런 식으로요.
“다들 그렇게 말하길래 읽어봤는데, 나는 말이야…….”
9월에는 그 뒷말이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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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책] 『스토』 (존 윌리엄스 지음)
평범한 삶은 어떻게 오래 남는 이야기가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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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윌리엄스의 『스토너』는 미국 중서부의 농가에서 태어나 대학에 진학하고,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된 윌리엄 스토너의 생애를 그린 소설입니다. 학업과 직업, 결혼과 사랑, 동료들과의 관계를 지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의 삶을 특별한 과장 없이 따라갑니다.
이 소설에서 흥미로운 것은 사건보다 그것을 대하는 인물의 태도입니다. 스토너는 많은 순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때로는 선택하기보다 주어진 상황을 견딥니다. 작가는 그 삶을 성공이나 실패라는 말로 정리하지 않습니다. 대신 한 사람이 무엇을 사랑했고, 무엇을 포기했으며, 무엇을 끝까지 자신의 것으로 남겨두었는지를 오래 바라봅니다.
1965년 처음 출간된 『스토너』는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수십 년 뒤 다시 읽히며 뒤늦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지금은 ‘인생 소설’, ‘숨은 걸작’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자주 추천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한 권의 책에 대한 평가가 시간과 독자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흥미롭습니다.
9월에는 이미 붙어 있는 수식어를 잠시 내려놓고 『스토너』를 읽어봅니다.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이 평범한 삶의 이야기를 오래 기억하는지, 그 이유를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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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는 데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영화 한 편이 오래된 소설을 다시 베스트셀러로 만들고, 유튜브에서 건넨 한마디가 낯선 책을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놓기도 합니다.
이 기사는 영화, 유튜브, 증시와 AI 같은 서점 밖의 흐름이 어떻게 우리의 독서 목록을 바꾸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내가 읽고 싶어서 고른 책’이라고 생각했던 선택에도 어쩌면 수많은 추천과 알고리즘, 시대의 관심이 스며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유행과 추천을 잠시 걷어냈을 때, 나는 어떤 책을 고르게 될까요? 이번 북큐레이션과 함께 나만의 독서 취향을 한번 들여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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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끝까지 읽지 못하는 책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좋다고 말하지만 좀처럼 마음이 가지 않는 책도 있고, 기대와 달라 중간에 덮어버리는 책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독서를 쉽게 ‘실패’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소설가 천선란과 작가 김겨울은 책을 깊이 있게 읽는 방법부터 일상 속에서 책을 읽는 방식까지 다양한 독서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끝까지 읽지 못했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책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모든 책을 좋아할 필요도, 한번 펼친 책을 반드시 완독해야 할 필요도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책이 나와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역시 독서가 남기는 경험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입을 모아 좋다고 하는 책에서도 나는 다른 감상을 가질 수 있고, 반대로 별다른 기대 없이 펼친 책에서 오래 남을 무언가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쌓인 선택과 판단은 조금씩 자신의 독서 취향을 만들어갑니다.
이번 달에는 다른 사람의 추천을 따라 책을 펼쳐보되, 그 평가까지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좋았다면 무엇이 좋았는지, 잘 모르겠다면 왜 그랬는지 생각해보세요. 책을 읽고 난 뒤의 감상만큼은 온전히 각자의 것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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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좋다고 하면 괜히 궁금해지고, 여러 번 추천받은 책은 한 번쯤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좋아하는 책이 꼭 나에게도 좋은 책일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문장이 아름다운 이야기에 머물고, 누군가는 밤을 새울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짧아서 좋은 책도, 쉽게 읽혀서 좋은 책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좋은 책’의 기준보다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의 모양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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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양귀자ㅣ쓰다ㅣ2013
청구기호: 813.7-양16ㅁ
→ 오래됐는데 지금 읽어도 이상하게 내 얘기 같다면
#인생책이라길래 #사랑과_선택 |
이방인
알베르 카뮈ㅣ민음사ㅣ2011
청구기호: 808-세14ㅁ-266
→ 너무 유명해서 안다고 생각했던, 인간의 낯선 세계
#고전이라길래 #첫문장이_유명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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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ㅣ민음사ㅣ2018
청구기호: 892.96-쿤24ㅊ
→ 사랑은 무거운 걸까, 가벼운 걸까.
읽을수록 답이 어려워진다
#제목부터_유명한 #사랑과_철학 #호불호도_취향 |
데미안
청구기호: 808-세14ㅁ-44
→ 청춘의 필독서라는 이름을 떼고
다시 만나보는 성장소설
#청춘필독서라길래 #새는_알을_깨고 #나를찾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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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정보라ㅣ아작ㅣ2022
청구기호: 813.7-정45저
→ 귀엽다고 집었다가 기괴한 세계에
제대로 빠져드는 이야기
#부커상_최종후보라길래 #한국호러 #기괴함주의 |
훌훌
문경민ㅣ문학동네ㅣ2022
청구기호: 813.7-문14ㅎ
→ 가족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아이의 독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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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ㅣ창비ㅣ2019
청구기호: 813.7-장296ㅇ
→ 회사 메신저와 중고거래까지 소설이 되는
너무나 지금의 직장생활
#직장인이라면_안다 #현실고증 #웃픈소설 |
밤의 여행자들
윤고은ㅣ민음사ㅣ2013
청구기호: 813.7-윤15ㅂ
→ 재난을 관광상품으로 파는 회사에서
시작되는 기묘한 이야기
#재난도_여행상품 #블랙코미디 #설정이_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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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ㅣ민음사ㅣ2020
청구기호: 813.7-정54ㅂ
→ 남들 눈에는 안 보이는 것들과 싸우는 보건교사
#젤리가_보인다면 #퇴마하는_보건교사 |
내 휴식과 이완의 해
오테사 모시페그ㅣ문학동네ㅣ2020
청구기호: 843.6-모58ㄴ
→ 사는 게 지겨워서, 1년 동안 잠들기로 했다
#1년만_자고올게 #현실로그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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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좋다고 한 책을 따라 읽는 일도 나쁘지 않습니다. 때로는 그런 우연한 추천이 혼자서는 만나지 못했을 책으로 우리를 데려가기도 하니까요.
다만 모두가 인생책이라고 말하는 책이 내게는 좀처럼 읽히지 않을 수도 있고, 별 기대 없이 펼친 이야기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수도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방식에는 정답이 없으니까요.
이번 달에는 유명해서, 상을 받아서, 누군가 꼭 읽어보라고 해서 펼친 책들 사이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는 마음이 가지 않는지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끝까지 읽지 않아도 괜찮고, 남들이 좋다는 책을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반대로 다들 읽는 베스트셀러가 정말 재미있다면 그것도 충분히 나의 취향입니다.
다들 그렇게 말하길래 펼쳐본 책. 그다음 장부터는, 내가 좋아서 읽어보면 어떨까요.
다산성곽도서관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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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다산성곽도서관 사서 최연우
다산성곽도서관 | 서울특별시 중구 동호로17길 173 | 02-2230-29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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