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기다려지는 순간이 있으셨나요? 아마 없으실 겁니다. 출근해야 하고, 등교해야 하는 월요일은 누구에게나 최악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얼마 전까지 월요일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렸는데요. 바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방영하던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둘이 이어질락 말락 할 때마다 애가 타기도 하고, 설레는 장면을 보면 '아, 저 둘이 진짜로 사귀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요. 이 행복감을 계속해서 느끼기 위해 각종 쇼츠와 SNS를 밤새도록 보곤 했답니다.
이와 같이 강렬한 재미를 찾는 행동을 바로 '도파밍(Dopaming)'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는 성취감,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Dopamine)과 게임에서 특정 아이템을 모으는 행위인 파밍(Farming)을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라고 합니다. 재미로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도파밍은 곧 트렌드가 되어 각종 콘텐츠에 활발하게 적용되고, 또 상업적으로도 활용되기도 합니다. 강렬한 첫인상으로 한순간 빨아들이는 흡입력을 가진 문구나 카피, 감각적인 영상이 콘텐츠에 적용되며, 에스파의 광야와 같은 세계관 을 구축하거나 숏폼을 통한 밈과 챌린지 등의 다양한 양상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파밍 트렌드는 모바일 기기가 보급되며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는데, 점차 글을 읽고 이해하는 정적인 활동보다 즉각적인 흥미를 유발시키는 콘텐츠 감상이 중점이 되면서 곧 또 다른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합니다.
바로 도파민 중독이 발생한 것입니다. 과도한 도파민 분비가 익숙해져서 이로 인해 쾌락을 추구하는 행동이 극심하게 나타나는 상태로 최근 젊은 세대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나면서 각종 미디어와 연구에서도 이 현상에 대해 주목하고 있죠. 전문가들은 도파밍 트렌드가 강한 자극에는 빠르게 반응하지만 일상생활에는 흥미를 잃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몸에 좋지 않은 것은 알지만 자꾸만 찾게 되는 마라탕과 탕후루, 빠르고 쉬운 숏폼처럼 자극적인 것에 노출되면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러한 자극에 대한 내성이 생겨 더 강한 자극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도파밍’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가 된 동시에, 중독을 야기하는 양날의 검이 되었습니다. 생존의 필수 물질인 도파민을 억제하려 하면 되려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과 '도파민 디톡스(Dopamine Detox)'로 중독에서 벗어나야 인생의 목표와 대인관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죠.
그렇다면 도파밍을 잘 활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독서, 운동과 같은 건강한 생활습관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올바르게 스트레스를 관리하면서 안정감으로부터 행복감을 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도파민과 이 세로토닌의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한 도파밍으로부터 조금은 멀어질 필요가 있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