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얼하게 매운맛으로 중독성이 강한 마라탕, 상큼한 과일에 달콤한 설탕 코팅이 더해진 탕후루, 고소한 피스타치오 스프레드가 들어간 두바이 초콜릿, 마시멜로와 껌이 섞인 독특한 식감으로 최근 새롭게 SNS을 점령하고 있는 스웨덴 캔디까지… 온통 맵고, 짜고, 단맛만이 가득한 자극적인 음식들 틈에서 최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건강을 되찾기 위해 '저속 노화 식단'이라는 새로운 식습관 트렌드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저속 노화 식단이란 가공된 음식 대신 잡곡, 통곡물, 채소, 견과류 등으로 식단을 대체하는 것인데요, 자극에 익숙한 젊은 층 사이에서 이 건강한 식단이 주목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이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2』(김난도 외 지음, 미래의창)에 처음 등장한 이 단어는 건강(health)과 즐거움(pleasure)의 합성어로 '스트레스 없이 즐겁고 활기차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고 손쉽게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는 식문화가 일상 속에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 발병률이 젊은 층에서 높아지자 이를 극복하고 건강한 삶의 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식단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힘든 운동을 억지로 해야만 했던 과거와 달리 놀이처럼 즐겁고 재미있는 운동을 하거나 몸에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등 나를 위한 지속 가능한 건강 관리를 추구하는 것이죠.
그러나 매 끼니를 몸에 좋은 식단으로만 챙겨 먹을 수는 없는 법. 세상에 많고 많은 맛있는 음식들 중 특히 심심함을 채워주는 음료수과 과자를 멀리하기란 쉽지 않은데요, 이를 대신하기 위해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가 함유된 제로 식품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제로 식품은 칼로리도 적고 맛도 일반 식품과 크게 다르지 않아 부담을 가지지 않고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고, 그래서 하루에도 여러 번 먹고 마시는 것은 흔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제로가 완전한 제로가 아니거나 과하게 섭취할 경우 혈당을 오히려 낮추고 소화 불량을 유발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어 무작정 안심할 수는 없는 식품이기도 합니다. 무엇이든 과한 섭취가 결코 몸에 좋지 않다는 것 또한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죠.
나의 건강을 위한 일상을 어디서부터 바로 잡아야할지 모르겠다면, 앞서 언급한 저속 노화 식단으로부터 천천히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속 노화 식단은 혈당 수치를 급격히 올리지 않는 음식을 충분히 먹는 것이 핵심입니다. '꼭 이것만 먹어라'와 같은 엄격한 규칙이나 비싼 식재료는 필요 없습니다. 설탕과 가공식품은 살짝 줄이고 대신 당장 지금의 한 끼부터 신선한 자연식품을 그대로 먹거나 직접 조리해서 먹어보는 겁니다. 포만감을 오래 느끼고 혈당을 낮출 수 있도록 식사의 시작을 채소부터 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