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산성곽도서관입니다.
어느덧 11월, 한 해를 돌아보게 되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올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글을 읽었을까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확인한 뉴스, 출퇴근길에 넘겨 본 SNS, 잠들기 전까지 이어진 짧은 영상과 게시물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정보를 읽고 소비하지만, 정작 무엇이 기억에 남았는지 떠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반면 몇 달 전에 읽었던 책 속 문장 하나가 문득 생각나거나, 오래전에 만난 이야기의 한 장면이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기도 합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드는 걸까요?
많이 읽는 것과 오래 남는 것은 어쩌면 다른 일인지도 모릅니다.
스크롤하는 시간, 머무르는 시간
디지털 환경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납니다. 손가락을 한 번 움직이는 것만으로 다음 정보가 나타나고, 흥미로운 이야기도 금세 다른 이야기로 대체됩니다.
반면 책을 읽을 때는 조금 다른 시간이 흐릅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다시 읽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서 잠시 멈추고, 등장인물의 선택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보기도 합니다.
독서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일을 넘어 생각할 시간을 마련해 줍니다.
책을 다 기억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모든 내용을 기억할 필요는 없습니다.
줄거리는 희미해져도 어떤 문장은 오래 남고, 등장인물의 이름은 잊어도 그 이야기를 읽으며 느꼈던 감정은 기억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몇 권을 읽었는지가 아니라 그 책이 나에게 어떤 질문을 남겼는지일지도 모릅니다.
올해 읽었던 책들을 떠올려 보세요.
나를 웃게 했던 책, 생각을 바꾸게 했던 책, 유난히 오래 책장을 덮지 못하게 했던 책은 무엇이었나요?
올해의 독서를 남기는 방법
한 해의 끝에서 거창한 독서 결산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올해 가장 좋았던 책 한 권을 고르고, 마음에 남은 문장 하나를 적어 보세요. 그 책을 읽었던 계절이나 당시의 기분을 함께 기록해도 좋겠습니다.
책 제목과 날짜만 적어 두어도 시간이 지난 뒤에는 그때의 나를 떠올리게 하는 작은 단서가 됩니다.
읽는 동안의 경험이 기록을 통해 조금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말이지요.
"올해 내가 읽은 것들 중, 내 마음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 |